코드스테이츠 Final Project 회고 https://myraspberry.shop/
1. 취향이 확실한 팀원들, 싱싱하고 팔팔한 뇌를 소유한 그들을 만나다.
취향이 확실한 팀원들을 만났다. 2주 프로젝트는 맛집을, 4주 프로젝트는 영화를 주제로 결정했다. 이유는? 맛과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같은 팀에 뭉쳤으니 당연한 결과 아닐까? 2주 프로젝트의 시작은 폭풍과 같았다. 팀원들은 눈가린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 듯, 아이디어를 뿜어냈다.(이렇게 표현해야만 당시 상황의 생생함을 겨우 10분의 1정도 전할 수 있으려나?) '구현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디어에 제한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팀원들은 모두 싱싱하고 팔팔한 뇌를 소유한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내가 생각보다 똘똘한 사람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중간에 팀원들이 나에 대해 오해할 수도 있는 상황이 있었다. 내가 회의에서 말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칫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기에 미리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제가 생각하는 속도가 좀 느립니다. 제가 말이 없는 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말 이후로 팀원들은 내가 말이 없을 때 설명을 더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모르면 모른다고 다시 설명을 부탁했다. (친절하신 팀원들 덕분에 이해가 느린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파이널 프로젝트는 영화를 주제로 시작했다. 여기서도 취향이 확실한 팀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싫어하는 영화를 기반으로 영화를 추천하자는 아이디어.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이 확실한 경우가 많다는 것에서 출발했다. 영화와 싫어요라는 확실한 취향의 결합. 다른 건 몰라도 팀원들은 내 취향이다. (여담이지만 이 팀은 내가 모았다. 내가 팀 내에서 퓨리 국장이라 불린 이유다. 함께 하고 싶은 팀원 4명을 적고, 3명을 모았으니 어벤저스를 모이게 만든 퓨리 국장과 동급 아닐까?)
2. 머물고 싶은 나 VS 진취적인 팀원들. (팀 규칙 : 의견이 다를 때는 다수결)
새로운 스택을 시도하자고 하는 팀원들. 우선 그나마 잘 다룰 수 있는 스택만 사용하자는 나. 팀 규칙에 따라 새로운 스택을 시도하기로 결정, 최소한 이건 해보자. 두 가지 타입스크립트, 리덕스. 리액트도 자신 없는 나에게 리덕스라니...타입스크립트라니...티를 내지 않았지만, 3~4일 간의 멘붕 상태. 기본적인 컴포넌트 형태만 작성했다. 그리고 공부했다. (개발은 정말 공부의 연속이었다.) 겨우 흉내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하니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타입스크립트에서 우선 애매한 부분은 Any로 처리했다. 리덕스는 Ducks구조를 따랐다. (Ducks 구조 = 액션, 액션 생성함수, 리듀서가 모두 한 파일에 모여 있는 구조. 개인적으로 확인을 위해 이 파일 저 파일 이동하지 않아서 좋았다. 단, 내용이 많아지면 나눌 필요성을 느꼈다.)
아무튼 훌륭한 개발자들의 코드를 모방하여 우리 프로젝트에 맞게 작성을 시작했다. 물론 성공적으로? 응용하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 과정이 힘들었지만, 개인적인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3. 팀원들이 옳았다.
말 그대로 팀원들이 옳았다. 새로운 스택을 적용하는 것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스택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이게 왜 필요한지 장점이 무엇인지 단점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타입스크립트는 반반이다. 타입 지정 때문에 고생을 했고, 가끔은 타입에러가 계속 떠서 any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리덕스는 정말 유용했다. 상태관리가 수월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기간 개인적으로 안심이 되었던 부분이 하나 있다. 그건 내가 하고 있지 않은 부분은 팀원들이 하고 있다는 확신. 서로 미룬다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이 내용을 작성하겠다는 이슈 카드만 생성되어 있다면, 팀원들은 분명히 다른 필요한 내용을 작성하고 있다는 믿음. 쉬자는 말이 통하지 않는 팀원들. "쉬시죠!"라고 말하면 "그러시죠"라고 대답만 하고... 실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코드 작성 중... 그래서 결국 쉬자는 말을 이렇게 해야만 했었던 우리들 "쉬엄쉬엄 하시죠..."
취향 확실하고 싱싱하고 팔팔한 뇌를 소유한 팀원들과 함께 한 프로젝트. 서로를 탓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팀원들. 문제가 생기면 언제나 "제가 뭘 잘못했을 겁니다."라고 말하는 팀원들. 이 팀원들이 옳았다. 나의 선택이 옳았다.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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